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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때로는 떨려도 괜찮아-당신이 떨고 있는 진짜 이유

박대령의 저서 <때로는 떨려도 괜찮아>에 대한 리뷰 

-도서명: 때로는 떨려도 괜찮아

-저자: 박대령

네 가지 표정의 이모티콘

1. '떨림증'이란?

'떨림증'이란, 심리적인 이유로 남들 앞에 설 때 심하게 떠는 증상이다. 수많은 떨림증이 있지만 그 원인은 '사람들이 내 모습을 어떻게 볼까'라는 걱정에서 온다. 그에 따라 몸이 긴장하게 되고 다양한 신체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중에 가장 흔한 것은 시선 공포이다. 시선 공포는 다시 '정시 공포', '횡시 공포', '색시 공포'로 나뉜다. '정시 공포'는 사람의 눈을 마주치기를 어려워하는 증상이고, '횡시 공포'는 눈을 마주치기 두려워서 곁눈질을 하게 되고, 그것이 들킬까 봐 두려워하는 증상이다. '색시 공포'는 상대의 성적인 부분을 보지 않으려고 하지만 계속 보게 되고, 그 사실을 사람들이 알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긴장할 때 목소리를 떠는 사람들도 많다. 이를 몹시 수치스럽게 느껴 아예 말을 하지 않거나 빨리 끝내려고 한다. 또한 '표정 공포'가 있다. 얼굴 빨개지는 증상을 걱정하고 오해받을까 두려워한다. 이 외에도, 손 떨림 공포, 땀 흘림 공포, 소변 공포 등이 있다. 상황별로 분류하면 일대일, 소규모, 다수의 청중 앞에서 두려워하는 경우로 나뉜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무대공포증이다.  반대로 무대에서는 자유롭지만 일대일이나 소규모 모임에서 긴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다양한 떨림증이 있고 나타나는 모습도 다르지만 그 뿌리는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사람들이 내 모습을 어떻게 볼까'를 걱정하는 데에 있다.  

 

사실 알고 보면 우리의 뇌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경계가 방어 활동을 하는 것이나, 이를 적절히 해석하지 못해서 수치심에 빠져든다. 떨림증이 생겨난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어렸을 때의 분리불안, 부모의 양육 태도, 가정의 욕구 억압, 자의식이나 민감성 등 다양한 원인이 있었을 수 있다. 타인에게 떨리는 것을 감추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떨림증에 의한 외부의 부당한 평가에서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마치 어떤 장애가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대할 때 떨리는 것은 당연하다. 자율신경계가 각성하면서 상황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적절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정상 방어체계를 부정적인 것으로 오해하면서 자신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다. 

 

나의 긴장이 타인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데 이를 학계에선 '비합리적인 신념'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문화적인 면도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은 유교적 전통으로 인해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심화되었다. 또한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가부장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런 환경은 타인의 작은 실수나 튀는 행동을 용납 못하게 만든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타인은 나를 비판하거나 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이 확산되게 되어 남을 대할 때 두려운 마음이 들고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오는 것이다. 떨림증을 가진 사람은 정말 흔하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문화적 증후군이라고 할 만큼 광범위하다. 내가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경쟁이 치열하고 서로를 비방하는 일이 흔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타인의 비방에 의해 상처받아 걱정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긴장하게 된다. 내가 이런 의심하기 쉬운 환경에 있고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2. 왜 남들 앞에 서면 떨리는 걸까?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다.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우리가 무리해서 일하면서 한계치를 넘게 되어 뇌에서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신체 반응을 심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사회 공포증도 동일하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떨림 증상에 놀라게 되고, 놀라서 더 긴장하고, 긴장해서 더 떠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자신과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할수록 떨림은 더 심해진다. 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까. 사회의 가치가 획일화되어 있고 극소수의 승자와 대다수의 패자를 만들어내는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문제다. 차별이나 무시를 당하면서 상처를 받게 되고 이런 일을 겪은 사람들은 대부분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하지만 서열은 매기고 비교하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도 떨림 증상을 유발하는 중요 원인 중 하나이다.

 

떨림증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기침이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것과 같다. 긴장해서 떠는 것인데 자꾸 통제하려다 보면 더 심한 긴장을 만들어 낸다. 통제 대신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낫다. 때로는 떨려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을 덜 미워하게 되고 부끄러움도 줄어든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떨림증은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심한 긴장과 떨림을 만들어내는 행동들이 있다. 이는 기억, 상상, 생각, 이미지다. 우리가 느끼는 건 불안이 아니라 '흥분' 에너지다. 첫째는 위험을 느끼고 도망가기 위해 몸이 각성되고 심장박동이 증가하는 흥분. 둘째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흥분. 이러한 흥분은 다음 행동을 위한 기운의 파동이다. 하지만 이를 차단하는 심리적 행동이 바로 기억, 상상, 생각, 이미지인 것이다. 이 4가지 차단 행동을 잘 다룰 수 있다면 떨림증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 

3. 때로는 떨려도 괜찮아

떠는 것은 정상적인 흥분이고, 이를 억누르기보다는 활용할 때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내 마음을 살펴보자. 내 증상을 살펴보고 무슨 걱정으로 인해 생겨난 증상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멈-풀-연 명상법'을 해보는 것도 좋다. '멈-풀-연'은 '멈추고-풀고-연다'의 줄임말이다. 내게 일어나는 4가지 차단 행동을 알아차려 걱정을 멈추고, 4~6초 정도 긴장을 풀기 위해 숨을 천천히 쉬어보자. 그 후 오감을 열어보자. 우리는 감각 활동을 할 때 더 편안해진다. 우리의 뇌는 2가지를 동시에 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각에 집중하여 생각을 없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