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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오은영의 화해-상처받은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의 육아 관련 저서 <오은영의 화해>에 대한 리뷰 

-도서명: 오은영의 화해

-저자: 오은영

-출판사: 코리아닷컴

-출간일: 2019.01.10.

두 개의 사람 모형이 서로 손을 맞대고 있음

1. 부모와의 화해

부모란 자식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부모란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부모는 아이의 우주다. 그 우주에서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신뢰가 형성돼야 아이가 편안하게 자랄 수 있다.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는 아이는 부모가 곁에 없어도 편안하다. 반대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부모가 곁에 있어서 더 불안하다. 부모는 아이에게 생명의 시작이자 기반이다. 부모에게 사랑받았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기 때문이다. 

 

부모가 어떤 사람이든 자식은 부모를 미워하기 힘들다. 그 마음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충분히 가져도 된다. 마음 자체는 죄가 아니다. 마음을 가졌지만 행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정신은 건강한 것이다. 부모가 미운 내 감정을 인정하고 그들로부터 받은 영향력을 인지해야 한다. 내 감정을 피하지 말고 알아차리는 과정을 통해 그 마음을 소화시키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삶에 주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부모의 잘못된 태도로 인해 아이는 자신을 계속 왜곡시키게 되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왜곡되어 버린다. 그래서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기에 나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알아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 내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2. 상처받은 나와 마주하는 용기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은 왜곡된 모습인 경우가 많다. 부모가 준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에 대한 인식이 왜곡된 것이다. 부모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할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존중감이 망가진다. 자존감의 근간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진다. 아이는 핵심적인 애착 관계의 대상으로부터 자기 확신이나 신뢰감을 쌓아야 한다. 우리는 사회를 살아가며 많은 역할을 부여받는다. 그 역할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역할로만 인정받는 나가 아니라 나 자체를 소중히 해야 한다. 먼저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직면해보자. 모든 조건을 제외하고 꾸미지 않은 진짜 나의 모습을 직면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게 어떤 부정적인 모습이든 인정하고 알아차려야 그 후에 오는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한 나만의 건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의 발달 단계의 일부가 빠져도 성인이 되어 다시 채워 넣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살피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면서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심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3. 아이는 나와 다른 사람이다

양육은 방법이 아니라 마음에 달렸다. 아이는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의 경험 때문에 아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 설사 부정적인 일이 생겨도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된다. 그리고 나의 경험에 대한 치유도 필요하다.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내적 힘을 기르려 노력해야 한다. 내적 힘을 길러 상대와 무관하게 내가 옳다는 것을 공격적이지 않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과 생각을 잘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고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부모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한다. 하지만 이전의 실수에 집착하지 말고 천천히 실수를 줄여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가 부모를 무서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훈육은 중요하지만 가르치라는 것이지 화를 내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 앞에서 화내선 안 된다. 그 경험이 아이에게는 공포의 순간을 넘어 상처로 남는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부모와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를 하기 위해선 부모와 아이 간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이란 관계에서의 즐거움이다. 아이와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부모가 즐겁고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는 부모와 소통하기 시작할 것이다. 먼저 아이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진정한 존중은 내가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이와 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4. 오은영의 화해

다른 사람과의 화해보다 나 자신과의 화해가 제일 중요하다. 나의 내면과 손 잡는 것이 나와 화해하는 시작이다. 자신을 형편없이 바라보고 비난했던 나와 화해하고 새로운 창을 만들어야 한다. 상처들로 고통받아 힘들다면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도와야 한다. 새 창을 만들려면 많은 경험이 쌓여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잠깐 멈춰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행동의 패턴이 바뀐다. 스스로에게 자긍심도 심어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주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내 인생은 내가 주도해야 한다. 누구에 의해 주어진 삶이 아니라 내가 창조적으로 만드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다. '오은영의 화해'에서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나와의 화해'이다. 매일 밤 자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을 용서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더 나은 사람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생은 자신을 계속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를 알아가면서 인정하고 용서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고 내일을 잘 살아갈 수 있다. 나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