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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홀로서기 심리학-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내 마음뿐이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 Lara E. Fielding의 저서 <홀로서기 심리학>에 대한 리뷰

-도서명: 홀로서기 심리학

-저자: 라라 E. 필딩

강가에서 명상을 하는 사람

1. 홀로서기가 필요한 이유

우리는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홀로 설 수 있을 때 그를 온전한 성인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홀로서기 심리학의 저자 라라 E. 필딩은 15년간 심리 상담을 하며 홀로서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이가 들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져도 모두가 심리적으로 독립을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를 열심히 다니고 대인 관계가 좋아 보이는 사람도 홀로 설 수 없어 어딘가에 기대려고 한다면 심리적 괴로움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를 힘들고 괴롭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가치가 타인에게 달려 있기에 그들의 평가에 따라 기분과 행동이 변하게 된다. 완벽한 자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일의 성과에 맡기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자신이 아닌 바깥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그 부족한 부분을 외부로부터 채우려고 한다. 홀로서기란 외부에 기대지 않는 태도이며, 행복의 주권을 나에게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다.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통제 가능한 일과 통제 불가능한 일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이나 세상의 평가, 지나간 과거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내 마음만은 통제 가능하다. 그것을 깨닫고 에너지를 내 마음에 두는 것이 홀로서기다. 또한 에너지를 내 마음에 두고 알아가면 내 마음을 잘 다룰 수 있다. 내가 무슨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인지하고 수용하면 세상의 일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되고 삶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고, 내 마음을 관찰하고 다루는 능력을 길러, 삶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홀로서기의 핵심이다. 자신을 잘 알고, 타인도 저마다의 관점으로 보고 있음을 인지하면 그들의 평가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자기 비난에도 빠지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타인에게 너그러워지고 원만한 인간관계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본능적인 욕구이다. 의존은 매우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그것을 그냥 인정하면 된다. 약점도 내 정체성이다. 하지만 그 약점이 나의 전부는 아니다. 다양한 내가 있기에 그중 일부가 마음에 안 들어도 전체로서의 나는 괜찮을 수 있다. 타인에게 지적받아도 낙담하고 우울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그러므로 내 일부를 전체로 매도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모두가 완벽하지 않음 사람임을 인지해야 한다.

2. 감정의 패턴 알기

우리의 감정, 생각, 행동에는 패턴이 있다. 그리고 그 패턴은 각자의 세계관에 의해 형성된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평생을 비슷한 방식으로 화를 내고 자책하게 된다. 관찰자가 되어 감정의 패턴을 살펴보자. 감정 패턴을 알게 되면 감정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감정의 패턴도 벗어날 수 있다. 심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그저 바꿔 나가야 할 습관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감정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끊어 내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부모를 만나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는 우리가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많은 사건은 주로 우리의 통제 밖의 일이다. 그러므로 불편하고 억울한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안 좋게만 여기고 차단해서는 안 된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부정적인 감정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된다. 

 

감정 자체에는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이 없다. 그러니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솔직해져도 된다. 감정에 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 감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판단할수록 감정만 더 깊어진다. 그저 내가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충분하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면 인생을 더욱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무언가에 분노하는 마음이 든다면 우선 멈춰서 생각해보자. 정말 상대가 분노의 대상인지, 과거의 상처를 건드린 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상대가 건드린 상처가 아파서 분노가 차올라도 그 순간에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상처로 인해 습관화된 감정의 패턴을 알아차리면 상처의 고통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다.

3. 홀로서기 심리학,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방법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이이지만 우리는 자신과 제대로 관계 맺지 못한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고 비난하는 데 익숙한 환경에서 자란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춘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생을 노력해도 끝이 없다. 그런 사람은 상대를 만족시킬 수 없어 계속 불안하고 두려울 뿐이다. 나를 훌륭하게 만들면 나와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나와 사이좋게 지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부분이 내 잘못으로 인한 것인지도 함께 생각해보자. 자기를 비난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할 필요도 없다. 나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나를 심판하는 사람이 아닌, 나를 돌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와 타인과 세상을 탓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사실 타인이 평가하는 나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정말 그런 내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평가하는 타인의 시선도 고칠 필요 없다. 고치려고 할수록 또 다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것이다. 그러니 타인이 보는 내 모습에 너무 흔들릴 필요 없는 것이다. 타인을 의식하는 데 쓰는 에너지를 나를 돌보는 데 쓰는 게 더 현명하다.

   

생각은 사실이 아니므로 둘을 구분해야 한다.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도 그건 그냥 생각의 하나일 뿐 나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을 사실로 착각하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 자체를 관찰하면 된다. "내가 ~라고 생각하고 있군."이라고 생각하며 관찰자의 시점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나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끊어내야 한다.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과 통제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은 심리적 어른 되기의 핵심이다. 그것을 깨닫고 내면의 마음을 인정하고 다스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홀로 서서 흔들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 우린 진짜 어른의 삶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