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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마음세탁소-하루 20분 내 마음 때 씻어내기

마음병 치료 전문 한의사 황웅근의 저서 <마음세탁소>에 대한 리뷰

-도서명: 마음세탁소

-저자: 황웅근

바다를 보며 명상을 하고 있는 사람

1. 마음 때 세탁하기

때가 낀 물건들은 세탁이 필요하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입고 있는 옷과 같다. 이 옷에도 시간이 지나면 때가 낀다. 마음에 낀 때를 씻어내지 않으면 마음 병을 앓게 되고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다. 마음의 때는 일종의 강박 심리로 작용한다. 강박 심리는 걱정과 근심, 스트레스, 우울과 불안을 초래한다. 우리가 옷이 없이는 살 수 없듯이 마음이 있는 한 강박 심리는 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마음의 때를 부지런히 벗겨나가야 한다. 

 

마음을 세탁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성현의 가르침을 익히는 것이다. 성현의 말씀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치면 마음 때가 씻어지고 답답하게 나를 옭아맸던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 당장 춥거나 배고프지 않은데 삶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생각의 오류가 작용한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고통을 느낀다면 내가 현실을 오해하고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해 암울한 생각이 들어 힘들다면,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 속에서 허우적대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말이다. 살펴보아야 할 문제는 상황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내 마음이다. 

 

깨어있지 않으면 무지와 착각에 빠지기 쉽다. 착각에 빠지는 이유는 사물의 양면을 보지 못하고 한쪽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착각을 하고 있는지를 깨닫는다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 만약 열등감에 빠져있다면, 내 존재 전체가 열등할 수는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열등한 것은 나의 일부일 뿐이다. 열등함을 철저히 인정해야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다. 내게 열등한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거부감은 오해의 산물이다. 거부하려 들수록 더 큰 열등감에 빠져들 것이다. 열등함을 인정하는 마음이 우등한 것이다. 괴로움의 본질은 생각이다. 마음이 빚어내는 잘못된 생각을 깨달아야 한다.     

2. 마음 세제 투입

현실의 문제가 발생해도, 그 문제를 내 삶의 일부로 인정하면 그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를 거부하고 없애려 할수록 점점 더 큰 문제가 된다. 단점도 그렇다. 단점을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장점으로 바뀔 수도 있다. 만일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만난다면,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여기고 있을 수도 있다. 자기 생각이 착오임을 아는 순간 즉시 문제가 풀릴 것이다. 

 

우울, 불안, 두려움 같은 감정은 모두 정상적인 감정이다. 감정 자체는 문제가 아니므로 그저 적절히 대처하면 된다. 내가 부족하면 다른 사람도 부족할 수 있다.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 착각하고 오해하듯이 다른 사람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이 자신을 오해하는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는 나를 충분히 오해할 수 있고, 나처럼 인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는 생각은 나를 비롯해 타인과의 관계를 망친다. 잘못하더라도 그것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감수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이해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이해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내가 중심을 잡으면 근본적인 평화가 올 것이다.

3. 마음세탁소, 묵고 찌든 때를 벗기는 방법

걱정하고 근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자체는 당연하지만, 문제는 그 감정들을 부정하는 것에서 나온다. 감정을 부정하면서 문제가 증폭되고 왜곡된다. 우리가 다스려야 하는 것은 내 오만하고 잘못된 생각이다. 편협하고 그릇된 강박 심리가 나를 주도하게 두어선 안 된다. 강박 심리를 극복하여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 마음 병을 치료하는 핵심이다. 강박 심리를 버리면 남에게 비판받을 일이 없고, 자존심을 지키느라 고군분투할 필요도 없다. 

 

불안은 과거나 미래를 걱정하고 얽매이는 데서 온다. 과거와 미래의 속성을 부정할수록 우울할 것이다.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한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울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우울을 일으키는 생각의 오류를 발견하면 된다. 발생하지도 않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수록 불안할 것이다. 그 허무한 감정을 깨닫고 불완전한 나의 존재를 깨달으면 된다. 내 방식만 고집하면 다툼이 반복되고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는 강박을 만든다. 잘못된 생각은 자신의 존재를 바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마음의 병을 만들어 낸다. 

 

내 문제를 인정하고 단점을 받아들이며 다른 사람의 존재를 존중하면 대인관계는 쉽게 풀릴 수 있다. 대인관계가 어렵다면 그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세탁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반복이 필요하다. 최소 천 번은 해야 한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그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정성을 다해 예의를 지킨다면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게 된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관심을 둘 필요도 없다. 내가 정성을 다했기에 그 이후는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면 된다. 생활 속의 기적을 찾고 현재에 만족하며 선하게 행동하는 것. 자신을 성찰하고 성현의 말씀을 따르는 것. 그것이 마음세탁소에서 말하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마음 세탁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