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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매일이 기다려지는 식물 키우기

유튜브 채널 '신시아TV'로 유명한 신시아의 책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리뷰

-도서명: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저자: 신시아

식물이 심어져 있는 화분

1. 행복의 씨앗을 심다

몸이 아파 약을 달고 살던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의 저자 신시아는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열심히 일하다 건강을 잃었고 몸이 아프면 모두 소용없음을 깨닫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아픈 몸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퇴사하게 된다. 현대인의 정체성에 있어 큰 부분이 직장에서 결정된다. 일주일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기도 하고 다년간 일하면서 직장에서의 직급으로 정체성이 굳어지기 마련이다. 그 정체성을 스스로 벗어던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인 일을 그만둔다는 건 무섭기까지 하다. 하지만 과감한 결정은 새로운 도전이 되기도 한다. 신시아에게도 퇴사 후의 삶은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이자 새로운 삶을 만나는 기회가 된다.

 

평일 아침에 햇살이 내리쬐는 식물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그런 여유를 찾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내 주변의 식물을 바라보다 보면 햇살 아래 빛나는 식물에서 경이를 느끼기도 한다. 요즘은 식물을 바라보는 행위를 '식멍'이라고 부른다. 그저 식물을 바라보는 단순한 행위로 마음이 정화되고 치유받는다. '식멍'의 행복함을 느끼며 점점 식물에 관심이 생기게 되면, 어느새 식물이 삶의 큰 존재가 되어있을 것이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다. 매일 잎을 살펴보며 해충이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햇빛은 잘 받고 있는지, 물이 필요하지 않은지, 통풍이 잘되고 있는지 봐야 한다. 반려 식물은 꾸준한 관찰과 돌봄이 필요한 존재다. '저면관수'로 물을 줄 때 식물의 생명력을 크게 체감할 수 있다. '저면관수'는 화분 밑의 그릇에 물을 채워 식물이 물을 빨아들이게 하는 물 주기 방법이다. 눈에 띄게 벌컥벌컥 물을 들이켜는 식물은 생경함을 준다. 식물에 물을 주는 일은 명상과 닮아있다. 생각을 비우고 단순히 물을 주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 

2. 식물을 가꾸다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것을 '플랜테리어'라고 한다. 식물은 인테리어에 많이 활용된다. 그 자체로 아름답기도 하고 가구나 소품과 조화되며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식물은 흙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니다. 수경재배를 하면 물만으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식물을 잘라서 '물꽂이'를 하면 줄기에서 뿌리가 생겨난다. 깨끗한 유리병에 식물을 꽂는 것만으로도 싱그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흙에서 자라는 것보다 자라는 속도가 느리지만 과습이 와서 식물을 죽이는 일은 방지할 수 있다. 그래서 초보자라면 수경재배로 식물 키우기를 시작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식물을 가꾸면서 제일 방해가 되는 것은 해충이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많은 벌레를 만나게 될 것이다. 뿌리파리나 응애, 총채벌레 등이 식물을 상하게 하는 해충에 해당한다. 만약 벌레를 발견한다면 해충제나 목초액, 과산화수소 등을 활용하여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그냥 두었다가는 집에 있는 모든 식물에 벌레가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바람, 햇빛, 물이 있다면 식물은 해충을 이겨낸다. 만약 해충이 생긴다면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화분도 여러 종류가 있다. 토분, 플라스틱, 자기나 유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식물이 숨 쉴 수 있는 토분을 가장 추천한다. 이태리 토분이 제일 유명하지만, 국산 토분도 유명한 브랜드가 많다. 일부 브랜드는 인기가 많아서 사기 힘들 정도다. 저렴하고 식물도 잘 자라는 '흑막분'도 추천한다. 화분에 따라 식물의 분위기도 달라지기에 식물에 관심이 생기면 자연스레 화분에도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 

 

'반려 식물'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게 되며 '식물 집사'라는 말도 흔하게 쓰이게 되었다. 식물에 물을 주고, 분갈이하고, 주변을 청소하는 많은 일을 해야 하기에 '집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식물이 너무 많아져 일이 늘어나면 '식태기'가 올 수도 있다. '식태기'는 식물과의 권태기를 의미한다. 식물에 관심을 갖다 보면 키우는 식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취미가 일이 되고 식물이 버거워지는 때가 분명 올 것이다. 하지만 새잎을 피우는 식물을 바라보면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도 버티며 싱싱하게 자라는 식물을 보면 그 강인한 생명력에 덩달아 힘을 내게 된다. '식태기'가 오려한다면 생각의 방향을 바꿔보자. 새잎 하나에도 감사하며 가드닝의 재미를 되찾는 것이다.

 

식물은 햇빛을 보며 증산작용을 한다. 광합성을 통해 잎에서 수분이 나오는 것이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레 습도와 온도에 민감하게 된다. 식물이 충분히 햇빛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식물들을 모아 서로에게 유익한 작용을 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식물에게 좋은 환경은 사람에게도 좋다. 충분한 빛과 바람, 물이 식물과 함께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자.

3.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식물은 정적으로 보이지만 분명한 생명이다. 생명을 가꾸는 일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생명력이 유지되도록 물을 주고 해가 나는 자리에 옮겨가며 식물을 둔다. 생명을 활기차게 만들며 식물을 키우는 동안 자신 또한 활력을 얻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공부하고, 물을 주고, 청소하며 살아갈 의욕을 선물 받는다. 그리고 관심을 받아 반짝이는 식물을 보면 그 자체로 마음이 치유된다. 내가 가꾼 정원을 바라보며 힘이 솟는 행복한 가드너가 될 수 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내 식물만 유난히 잘 자라지 않고 못생긴 거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가드너도 실수를 할 수 있다. 모든 식물이 예쁘게 자라지 않아도 괜찮다. 서로 어우러지며 생명력을 뿜어내는 존재는 자연스레 예뻐보인다. 작은 것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식물을 키우는 이유를 다시 되새겨 보자. 행복을 위해 시작한 일임을 잊지 말자. 

 

식물을 키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도 있다. 식물 관련 유튜버나 블로거가 될 수 있다. 식물을 직접 판매하게 될 수도 있다. 식물 동호회를 통해 함께 식물에 관심을 갖는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책의 저자는 식물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마음을 나누다 보면 누구나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