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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두 번째 지구는 없다-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이야기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저서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 대한 리뷰

-도서명: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저자: 타일러 라쉬

안개가 낀 강가

1.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지만 쉽게 그 사실을 잊고 산다. 우리가 자연과 우리를 분리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위험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물 없이, 산소 없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산소가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가뭄이나 태풍이 뉴스에서나 보는 머나먼 얘기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지금의 기후 위기가 너무 심각하다.

2.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당신은 이미 일상에서 문제를 느끼고 있을 수 있다. 밖으로 나갈 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 적이 한 번은 있을 것이다. 스키가 취미라면 그걸 즐길 수 있는 시즌도 점점 짧아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기후 위기는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후 위기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말은 뉴스에서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2050년에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올라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게 된다. 해수면 상승으로 3억 명이 사는 지역이 침수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베트남 남부 전역, 중국 상하이와 인도 뭄바이의 상당 면적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추정한다.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고 태풍 피해를 가져온다.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되기 때문이다. 막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그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지구가 생산하는 자원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다. 그만큼 지구는 고갈되고 있고 지구에서 자원을 얻지 못한다면 인간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 안타깝게도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환경 문제는 다른 것으로 대체되지 않기에 생존의 문제이다.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은 온실가스이다. 그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이다. 대기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일 많이 흡수하는 것은 물이다. 수면이 넓을수록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한다. 바다는 지구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흡수력이 크다. 그러니 기후 변화에 따라 바다는 빠르게 산성화 된다. 바다가 산성화 되면 플랑크톤, 갑각류가 사라지고 그 동물을 먹는 물고기는 죽는다. 인류와 영장류는 물론 포유류, 파충류, 어류 모두가 죽는다. 생물학적인 원시 세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점심을 먹은 후 커피 한잔은 흔하게 마실 것이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5,000원 정도를 소비한다. 카페인을 섭취하고 일회용품을 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다. 하지만 그게 우리가 소비하는 전부가 아니다. 커피 원두는 열대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원두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여나가도 아라비카 콩 생산 지역의 49%가 없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의식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가 지불하는 가격에는 제대로 된 값이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고기 한 팩을 살 때도 똑같다. 송아지가 성장하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기후위기를 야기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청바지 한 장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물과 화학 약품이 사용되는지 알고 있는가. 우리는 편리함에 갇혀 생활에 밀접한 많은 환경 문제에 무지하다.

 

세계경제포럼도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다가올 위험 요인 1위로 기후 위기를 들었다. 자연 생태계의 변화로 전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인 44조 달러 규모의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기후위기가 몰고 올 경제적 손실을 생각한다면 개인의 경제관도, 기업의 철학도 변화해야 한다. 지구 기온이 2℃ 오르면 마이애미, 상하이, 보스턴 등의 도시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다는 예측이 나온다. 해수면이 오르면 지하수가 오염될 가능성도 높다. 물이 없으면 도시가 붕괴한다. 기후 위기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환경 난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구 기온은 10년에 0.2℃씩 증가하고 있기에 이대로라면 2030~2052년에 1.5℃가 상승한다. 1880년대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이미 1℃가 올랐다. 이제 더 이상 여유가 없다.

3.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재활용되는 비율이 낮다. 통상 14% 정도만이 재활용을 위해 수거된다고 한다. 환경 문제는 개인이 해결하기엔 너무 큰 문제이다. 개인이 나서서 생산 방식을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아도 옳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황의 절박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기업이나 국가가 잘못하고 있다면 관심을 기울이고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환경 정책에 관해 관심을 갖고 환경을 해치는 기업들에게 책임을 지워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희생되고 있는 것에 분노해야 한다.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의 제품을 멀리하고,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 문제를 바꿀 수 있는 사람에게 새로운 제도나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미약한 일이라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시작해보자.